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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조원 무기 곳간 열쇠 쥔 美 거물, K-방산 심장 창원 찾은 이유

1700억달러 포트폴리오 총괄, 창원 방산 생산라인 전격 방문 차륜형 K9 시제품 계약 후 방한… 자동화 공정과 기동 시연 확인

산업 |박재형 기자 | 입력 2026. 09. 02. 08:53
브렌트잉그러햄美육군획득·군수·기술차관보가 지난달26일한화에어로스페이스창원사업장을방문해마이클쿨터한화디펜스USACEO와환담을나누고있다. / 출처=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브렌트잉그러햄美육군획득·군수·기술차관보가 지난달26일한화에어로스페이스창원사업장을방문해마이클쿨터한화디펜스USACEO와환담을나누고있다. / 출처=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스마트투데이=박재형 기자| 브렌트 잉그러햄 미국 육군 획득·군수·기술 차관보 일행이 지난달 26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사업장을 방문해 차륜형 K9 자주포를 비롯한 지상방산 장비 전반의 생산 시설을 직접 둘러봤다.

잉그러햄 차관보는 미국 육군의 무기 획득을 진두지휘하는 최고책임자다. 현재 550여 개에 달하는 획득 프로그램과 약 1,700억 달러(한화 약 230조 원) 규모의 초대형 무기 포트폴리오를 총괄하고 있다. 군사 분야에서 ‘획득(Acquisition)’이란 단순히 무기를 사들이는 구매 행위를 넘어 소요 제기부터 연구개발, 시험평가, 생산 계약, 배치 및 후속 군수지원까지 무기체계의 전 수명주기를 포괄하는 핵심 국방 절차를 의미한다. 잉그러햄 차관보는 앞서 미국 국방부에서 플랫폼·무기 포트폴리오 관리 담당 부차관보 등을 역임하며 항공, 해상, 사이버 체계 등 주요 전력 조달을 관리해 온 방산 분야 핵심 실력자다.

이번 방문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현지 법인인 한화디펜스USA(HDUSA)가 최근 미국 육군의 차륜형 자주포(MTC) 사업을 위한 시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한 직후 성사됐다. 차륜형 자주포는 탱크처럼 궤도로 주행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일반 트럭 형태의 고무 바퀴(차륜)를 적용한 자주포다. 험지 돌파력에 집중된 궤도형에 비해 포장도로 기동 속도가 빠르고 수송기 공중 수송이 용이하며, 운영 유지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해 최근 미 육군이 기동성 강화와 전력 현대화를 위해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다.

잉그러햄 차관보 일행은 창원 2·3사업장을 찾아 차륜형 K9 생산 라인과 로봇 용접을 포함한 대량 생산 자동화 공정을 면밀히 살펴봤다. 이어 차륜형 및 궤도형 K9 자주포의 기동 시연을 참관하고, 다연장 유도미사일 ‘천무’, 중·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M-SAM’과 ‘L-SAM’,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 함정에서 유도탄을 수직으로 발사하는 한국형수직발사체계(KVLS) 등 다양한 방산 제품군을 확인했다. 미 방문단은 로봇 기반 자동화 설비의 생산 효율과 실장비 기동 능력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생산 관리 체계를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양측은 이번 생산 현장 확인을 바탕으로 미 육군의 전력 현대화를 지원하기 위한 양국 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를 진행했다.

마이클 쿨터 한화디펜스USA CEO는 “지난 70여 년간 한미동맹은 평화와 안보의 초석이었고 방산 협력은 그 동맹을 떠받치는 중요한 축이 되고 있다”며 “한화는 검증된 제조 역량과 글로벌 생산 경험으로 한미동맹의 억지력을 강화하고 미국 방위산업 기반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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