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분기 미래에셋증권 누르고 증권사 순위 1위 오른 후 격차 더 벌여
– 우호적 증시환경에 국내 증권사 사상 반기영업익 첫 성과
– “ROE 제고·자본 확충 병행” 중장기 전략에 투자자 관심 쏠려

|스마트투데이=이민하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국내 증권업계 최초로 반기 기준 영업이익 1조 원 달성에 근접하며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위 사진)이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실적 기반의 기업 가치 제고 전략이 빛을 보고 있다는 평가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5,18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2.4%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30% 이상 상회한 수치다. 1분기 실적 개선의 핵심은 4,374억 원에 달하는 운용 수익이었다. 금리 하락과 발행어음 기반의 레버리지 전략을 바탕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한 수익을 냈다. 금리 인하에 따른 조달 비용 절감 효과와 함께 안정적인 마진 확보가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 한투증권, 국내 증권사 순위 1위 '등극'..미래에셋보다 1천억 '추월'
국내 증권사 순위를 판가름하는 자본총계 순위에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분기말(3월말) 줄곧 선두자리를 지켜왔던 미래에셋증권보다 1천억원 이상을 앞질렀다.
양사의 격차는 2023년 3월말 1.7조원, 1년전인 지난해 3월말에는 1조1045억원에 달했다. 종전 선두였던 미래에셋증권이 제자리걸음한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이익규모를 늘리며,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선 것이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의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9,210억 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2분기 들어 금리 인하 기조와 주식시장 활황,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 등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된 점을 감안하면 상반기 누적 실적이 1조 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너의 발자취를 남겨라"(Make Your Mark) 솔선수범
증시 활황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 역시 이러한 추측에 힘을 보태는 요소다.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 기준, 일평균 거래대금은 5월 20조5천억 원, 6월에는 33조 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전월 대비 각각 13.8%, 60.9% 늘어난 수치다. 코스피 지수는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삼천피’를 회복했다.
만약 실제 실적이 1조 원을 돌파한다면, 이는 국내 증권사 최초의 반기 영업이익 1조 원 돌파 사례가 된다. 지금까지 미래에셋증권 등 일부 대형 증권사가 연간 기준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적은 있지만, 반기 기준으로는 전례가 없다.
"Make Your Mark(너의 발자취를 남겨라)"
한투증권이 내부 경영 슬로건으로 사용중인 글귀이다. 기업의 비전과 도전을 강조하며, 고객들에게도 성공적인 투자를 통해 '자신만의 발자취를 남기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 "'자사주 매입·소각'〈 '글로벌수준 자본력 확보'..주주에 더 큰 혜택"
한국금융지주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남구 회장은 지난 5월 밸류업 공시를 통해 단기적 배당 확대보다는 중장기 성장 전략을 중심에 두는 차별화된 기조를 보였다.
아시아 최고 수준의 ROE(자기자본이익률) 달성과 글로벌 수준의 자본력을 확보하기 위해 수익성 중심의 전략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주주환원 역시 중장기적 관점에서 균형 있게 추진할 방침이다.
김남구 회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성장을 위해선 자본이 필요하다”며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것이 장기적으로 주주에게 이익이 된다”며 주주들을 설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