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가동 목표로 건설되는 포르투갈의 태양광 발전소. 사진=이베르드롤라
 * 2025년 가동 목표로 건설되는 포르투갈의 태양광 발전소. 사진=이베르드롤라

포르투갈은 오래 전부터 화석연료를 태우는 발전을 지양하고 풍력과 태양광 발전을 정부 차원에서 육성해 왔다. 그 결실이 본격적으로 맺어지고 있다고 유럽 각지의 소식을 알리는 포털 더메이어EU가 전했다. 

유럽은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러시아와의 갈등으로 천연가스 공급망에 큰 타격을 받았다. 특히 전력 부족이 우려됐고, 한 때 EU 일부 국가의 전력요금이 급상승하기도 했다. 각국이 에너지 위기 타개책으로 추진했던 것이 풍력과 태양광 발전을 중심으로 하는 신재생 에너지로의 전환 정책이었고, 현재는 본격적인 궤도에 올라 있다. 

유럽을 점령한 에너지 불안 속에서 포르투갈은 일찍부터 행동에 나섰다. 그 결과 현재까지 태양광 발전량을 총 2.5GW로 늘렸다. 이것만으로도 포르투갈의 10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기에 충분했다.

현재 포르투갈에서 생산되는 총 전력의 51%가 태양광과 풍력이라는 두 가지 신재생 에너지에서 나온다고 포르투갈 정부가 공식 발표했다. 청정 에너지 투자가 비로소 보상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포르투갈 역사상 풍력과 태양광 신재생 에너지 점유율이 절반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르투갈의 지정학적인 위치로 인해 태양열 발전을 통한 재생 에너지 생산이 여름철에 가장 강력하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신재생 에너지 비중은 앞으로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월에는 유럽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가 포르투갈에 건설된다는 발표도 있었다. 이 발전소는 오는 2025년 가동을 목표로 건설되고 있다. 완공되면 총 40만 가구에 전기가 공급된다. 이는 스페인의 국영 다국적 전력회사 이베르드롤라와 포르투갈의 태양광 발전 전문 기업 프로솔리아에너지가 합작해 만드는 것이다. 발전 용량은 무려 1.2GW에 달한다. 이미 포르투갈 환경청(APA)의 허가를 받았고 현재는 건설이 시작됐다. 

포르투갈의 남쪽과 해변 위치는 태양과 바람의 힘을 이용하기에 이상적이다. 풍력을 이용한 발전은 포르투갈이 지난 2021년부터 전력 부문에서 석탄을 단계적으로 폐기하는 탈 탄소 정책을 가능하게 했다. 전력망의 글로벌 프로세스를 연구하는 싱크탱크 엠버(Ember)의 매트 이웬 연구원은 “태양광이 이제 석탄에 이어 가스까지 송전망에서 밀어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포르투갈은 오래 전부터 재생 가능 전력 생산원인 수력 발전에도 크게 의존해 왔다. 그러나 만성적인 가뭄으로 인해 수력 발전 용량은 크게 줄어들었다. 지중해는 가뭄으로 인해 심각한 생태적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수력 발전이 대폭 감소한 것을 풍력과 태양광이 상쇄해 줌으로써 포르투갈은 스페인으로부터 전기 수입도 줄일 수 있었다. 수요까지 줄어들어 전력 부문의 화석연료 소비도 24%나 감소했다.

풍력 발전 생산 에너지는 현재 5.6GW에 달한다. 용량 자체는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르투갈 정부는 유럽 최대의 태양광 발전소 건립에 이어, 오는 2023년 말까지 해상 풍력 발전소에 대한 경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해상 풍력을 포르투갈의 제2의 에너지원으로 육성한다는 게 정부의 목표다. 정부는 이를 위해 2030년까지 해양에서의 풍력부문 발전을 10GW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저작권자 © 스마트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